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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즐링? 아쌈? 얼그레이? 홍차 종류 총 정리
    Coffee & Tea 2019. 11.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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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에서 생산된 홍차는 19세기 이후 유럽의 식탁을 점령했습니다. 차의 종류는 차 나무(Tea Tree)로부터 찻잎을 채엽하여 발효의 정도에 따라 불발효차, 반발효차, 완전발효차, 후발효차로 나뉩니다.

     

    (발효 정도에 따른 차 분류, 이에 대한 설명은 전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https://coffee-poetry.tistory.com/5)

     

    그 중에서도 홍차는 완전발효차로서 찻잎을 채엽한 뒤 발효시킨 뒤(80% 이상 발효) 건조한 차입니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기호식품인 만큼 홍차엔 다양한 종류가 있고, 어려운 이름으로 된 홍차들이 어떤 차인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홍차의 산지별 분류

     

    홍차의 산지는 크게 1) 중국 홍차, 2) 인도 및 스리랑카 홍차, 3) 기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홍차로는 케냐, 네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있으나 세세하게 파고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국 홍차는 종류가 워낙 많기고 어렵기도 해서 대략적인 큰 부류들만 짚고 넘어가고, 우리가 시중에서 홍차를 구매할 때 흔히들 들어봤을 이름들(다즐링, 아쌈, 얼그레이 등)에 대해 하나씩 소개하겠습니다.

     

     

    2. 중국 홍차

     

    중국 홍차는 복건성(푸젠 성) 지역의 1) 소종 홍차, 중국에서만 존재하는 2) 공부(工夫, 차) 그리고 3) 홍쇄차의 3가지 부류로 분류합니다.

     

    1) 소종 홍차

     

     

    정산소종(正山小種)이라 하는 소종 홍차는 중국의 복건성(푸젠 성) 무이산(武夷山)에서 기원한 중국 홍차의 하나이며, 랍상소우총(Lapsang souchong) 또는 입산소종(立山小種)이라고도 불립니다. 큰 범주로 정산소종이라고 말하나, 랍상소종은 정산소종 특유의 자연적인 훈연향을 장기간 운송중에 유지할 수가 없어 인위적으로 훈연향을 입힌 것이라고요. 무이산은 넓지 않은 곳이라 무이산에서 나는 진품 정산소종은 무척 귀하며,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정산소종과 무이산에서 난 진품 정산소종의 품질 차이는 무척 크다고 합니다.

     

     

    진품 정산소종은 무이산의 숭안현 동목관촌을 비롯한 일대에서 생산된 홍차를 말합니다. 홍차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동목관촌에서 생산되는 홍차가 아닌 저급 홍차를 같은 소종 홍차로 둔갑시켜 생산되기도 했는데, 동목관촌에서 생산된 진짜 소종 홍차와의 구분을 위해 정산(正山) 소종이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정산소종을 홍차의 기원으로 보기도 하는데, 정산(正山)의 의미는 '원조', 소종(小種)의 의미는 적은 생산지역과 생산량을 뜻하기도 한다고요.

     

     

    수색(水色)은 어두운 주황색을 가지는 정산소종은 건조 방법이 무척 특이합니다. 소나무(백송)를 태워 그 훈연향이 차에 배이게 하는 훈배(熏焙)라는방법을 사용하며, 이로써 차에 솔향과 그 특유의 맛이 스며나온다고 합니다. 정산소종은 포트넘 앤 메이슨 등 일부 홍차의 얼그레이 블렌딩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2) 공부차

     

    중국어로 공부(工夫, 쿵후, kung fu)라 함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혹은 잘 만들어졌다, 뛰어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여기서의 공부홍차 역시도 오랜 시간을 두고 잘 만들어진 홍차라는 뜻입니다. 복건성의 정화공부(政和工夫), 백림공부(白琳工夫)를 비롯해 운남성의 전홍(塡紅), 그리고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라는 안휘성의 기홍(祁紅)등이 모두 공부차에 해당합니다.

     

     

     

     

    옅은 훈연향과 과일향이 난다는 기문 홍차, 이미지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A%B8%B0%EB%AC%B8_%ED%99%8D%EC%B0%A8

     

    더 자세히는 공부차는 넓은 의미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우롱차(오룡차, 청차), 공부홍차, 보이차, 흑차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합니다. 우롱차는 그 종류가 무수하고, 보이차는 헤아릴 수도 없고, 흑차도 매우 다양합니다. 홍차 중에는 공부차에 속하는 것도 있고 공부차에 속하지 않는 것도 있어서 특별히 공부홍차라고 표현했는데, 그 분류는 다른 게 아니고 잎차 형태로 되어 있는 홍차는 공부홍차이고 티백 형태로 된 것은 공부홍차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공부차의 의미는

     

    (1) 오랜 세월 차에 대한 지식과 차를 우려 마시는 기술의 숙련이 필요한 차를 말하고,

    (2) 공부차를 우릴 때 사용하는 공부다구가 필요한 차이며,

    (3) 실제로 차를 우려서 마실 때 다른 차와는 달리 비교적 긴 공부가 필요한 차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공부차의 넓은 의미만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 홍쇄차

     

    분쇄된 차를 통칭하여 홍쇄차라 합니다. 차엽을 위조한 후 유념 과정을 거쳐 잘게 썬 후, 전색과 건조를 하는 방법으로 외형을 잘게 파쇄하였다 하여 홍쇄차라고 합니다.

     

     

    3. 인도 및 스리랑카 홍차

     

    인도의 차나무 품종인 아사미카(assamica)가 있으므로 인도에도 원래 아주 오래 전부터 차가 존재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차가 상업적으로 생산되고 보급화된 것은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 하면서 차 플랜트에 성공한 이후라 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홍차는 국민 음료가 되었고 중국으로부터 전량을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무역 적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무역 적자로 인한 방편이 아편 수출이 되었고(이로써 1839 ~ 1842 아편전쟁 발발) 영국은 차를 자생적으로 재배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은 1834년 2월 1일, 인도에 차 재배를 목적으로 차 위원회(Tea Committee)를 세웠고, 중국으로부터 차 종자를 들여와 캘커타에 파종하여 재배에 성공하였으나 차 생산은 큰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하며, 이후 아삼 종 차나무를 꾸준히 연구한 결과 대량 플랜트에 성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플랜트 이후 차 생산량이 급격하게 증가해 차의 가격이 폭락하게 되었는데 이를 위한 해결 방법으로 영국은 홍차를 인도인들에게 소비하게끔 했습니다. 차 협회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인도인들에게 차를 마시게 했는데, 이전까지 인도 내에 사는 영국인과 인도의 귀족 일부만이 마셨던 차를 공장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에 마실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홍차를 맛본 인도인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 밀크티에 인도의 전통 향신료들을 넣고 소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짜이티(Chai Tea)의 탄생이 되겠습니다.

     

    짜이 티, 출처 : ©GettyImageBank

     

    1) 다즐링

     

    다즐링은 지역 이름입니다. 쉽게 얘기해, 다즐링 지역에서 난 홍차를 다즐링이라고 합니다.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다즐링(Darjeeling)은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기슭에 위치한 평균 해발 2000m의 인도의 도시 이름입니다. 서부 뱅골 지역에 있으며, 3월 초 가장 먼저 수확되는 퍼스트 플러쉬(first flush, 첫물차)는 섬세한 꽃과 과일 향이 좋으며 가벼운 바디감을 가졌고, 5~6월에 수확되는 세컨드 플러쉬(second flush, 두물차)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머스캣 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7~9월에 수확되면 여름 차(Summer Flush), 10~11월에 수확되면 가을 차(Autumnal Flush, 세물차)라고 이름됩니다.

     

    darjeeling

     

    좋은 다즐링이라고 하면 머스캣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상품 다즐링을 얘기할 땐 '머스캣'이 빠지지 않습니다. 상품 다즐링은 무척 좋은 차로 인정받습니다. 올해 퍼스트 플러쉬 다즐링을 구매했었는데 구수한 곡향과 깊은 여운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좋은 편안한 차로 무척 즐겁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티백이나 별도의 이름 없이 '다즐링'이라고만 이름붙은 차는 여러 다원의 차를 블렌딩한 차이고, 실제 좋은 품질의 다즐링은 해당 다원의 이름을 붙여 나오게 됩니다(ex. 오카이티, 정파나 등).

     

    다즐링 전문 판매처인 Thunderbolt.com의 다즐링 첫물차들

     

    https://vimeo.com/330980621

    다즐링 첫물차의 수색(영상 : Thunderbolt.com)

     

     다즐링 두물차, 이미지 : thunderbolt.com

     

    2) 아삼

     

    아삼 역시 지명이며, 아삼 지역에서 난 홍차를 아삼이라고 말합니다. 아삼은 인도 북동부에 위치한 주로, 위 지도에 보면 다즐링보다 동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아삼 지역에서 난 인도 차나무 재래종을 아사미카(assamica)라 하며,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 할 때 홍차 대량 플랜트를 통해 차나무 생산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assam

     

    아삼 홍차는 상쾌한 맛과 맥아 향과 짙은 수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말해 '차 맛'이 진하고 강하며, 그래서 밀크티용이나 블렌딩 홍차에 많이 쓰입니다. 아쌈 홍차 또는 아쌈 홍차를 기반으로 블렌딩 된 홍차는 일반적으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티나 스코티시 브렉퍼스트 티 등 “브렉퍼스트 티”로 판매됩니다. 낮은 등급의 아삼에선 약간의 우디(woody)함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Assam_tea

     

     

    3) 스리랑카

     

    중국의 기문, 인도의 다즐링, 그리고 스리랑카의 우바 홍차를 세계 3대 홍차라고 합니다. 스리랑카 하면 첫째로 떠오르는 것은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 극찬했던 스리랑카의 고산 지대에서 자란 ‘우바(Uva) 홍차’입니다. 우바 역시 스리랑카의 지명(주, Province)이며, 붉은 수색의 우바 홍차는 찻잎의 당도가 높고, 우아한 장미 향과 시원한 멘톨 향이 느껴지는 독특한 풍미가 특징적입니다.

     

    스리랑카 우바 주(빨간 선), Uva Province

     

    스리랑카의 옛 지명은 '실론'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는 실론티가 스리랑카에서 생산된 홍차를 말한다는 사실!

     

    실론티! 스리랑카산 홍차고형분 0.6% + 이스라엘 산 레몬과즙 0.3%

    우바 하면 립톤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우바는 영국하면 떠오르는 홍차 브랜드 중 하나인 립톤의 설립자 토마스 립톤이 다원으로 선택한 곳이며, 아직도 현지에서는 홍차 한잔을 마시며 매일같이 그가 일군 차밭을 내려다보았다는 ‘립톤 시트(Lipton’s seat)’가 기념되고 있다고 합니다.

     

     

    4. 기타

     

    그 외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홍차가 생산됩니다.

     

     

    5. 블렌딩(Blending)

     

    홍차의 산지별 분류는 위 내용 정도를 알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중국차 하나하나를 파고 들자면 그 수가 다 셀 수도 없습니다. 블렌딩 티는 이름 그대로 여러 재료를 혼합해서 우려내는 차를 말합니다. 각기 다른 맛과 향을 지닌 잎차를 섞는 것이 기본이고, 여기에 때론 과즙이나 말린 과일, 꽃잎 등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블렌딩 차, 이미지 출처 : 오설록, http://www.osulloc.com/kr/ko/guide/info/term/15

     

    블렌딩의 목적은 여러 재료들을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목적도 있을 것이고, 오래된 잎의 재고를 처리한다거나 낮은 품질의 차를 좋은 맛으로 바꿀 수 있는 용이함에 또한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차를 전량 수입해야했고, 지금처럼 교통과 물류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엔 차를 실어옴에 따른 차 품질의 하락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향이 약한 홍차에 개성 있는 향을 첨가하고, 색이 옅은 경우 진한 색의 찻잎을 섞는 등 좋은 맛과 향을 내기 위한 차 연구가 거듭되면서 블렌딩 티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하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홍차 블렌딩에 대해 이야기하고 글을 마무리합니다.

     

     

    1) 얼 그레이(Earl Grey)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Earl_Grey_tea

     

    블렌딩 홍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얼 그레이입니다. 실론산 홍차와 인도산 찻잎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모든 홍차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홍차 중 하나입니다. 얼 그레이는 홍차 잎에 베르가못 나무의 오일향을 입힌 가향 홍차로, 진한 베르가못의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홍차입니다.

     

    얼 그레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베르가못 기름의 향이 첨가된 차를 선물받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수상이자 그레이 백작 2세인 찰스 그레이 백작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은 옛부터 정산소종의 맛을 따라하기 위해 베르가못 등 많은 블렌딩을 시도했는데, 그 역사 속에서 탄생한 차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Bergamot orange, 학명 : Citrus bergamia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Bergamot_orange, https://ko.wikipedia.org/wiki/%EB%B2%A0%EB%A5%B4%EA%B0%80%EB%AA%BB_(%EA%B3%BC%EC%9D%BC)

     

    베르가못이라는 이름의 식물은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베르가못 오렌지, 또 다른 하나는 허브인 베르가못입니다. 얼그레이에 들어가는 베르가못은 오렌지인 베르가못이며, 오렌지 베르가못과 허브인 베르가못 둘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아 둘의 차이가 잘 설명되어 있는 글을 링크합니다.

     

    https://blog.naver.com/dh81193/220903174850 

     

    베르가못 허브 vs 베르가모트 오렌지 (얼그레이와 레이디그레이에 대한 잘못된 사실들)

    아마드티 얼그레이 후기를 쓰려다가 사람들이 홍차에 들어가는 베르가모트 향의 존재에 대해서 상당히 잘못...

    blog.naver.com

    추가로 '런던의 안개(London Fog)'라고 불리는 음료는 얼 그레이, 가열된 우유, 바닐라 시럽의 조합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스민이나 다른 종류의 꽃들을 첨가한 변형도 존재하며, 장미 꽃잎을 첨가한 블렌드는 프렌치 얼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London fog tea의 영양정보와 레시피.

     

     

    2) 레이디 그레이(Lady Grey)

     

    레이디 그레이에서 볼 수 있는 파란색 꽃잎, 수레국화(Cornflower),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entaurea_cyanus

    얼 그레이 홍차를 처음 상업적으로 출시한 홍차 회사는 트와이닝스(twinings)라는 영국 회사로 알려져있는데, 얼 그레이의 성공에 힘입어 이와 맛과 향이 비슷한 레이디 그레이라는 차를 출시합니다. 레이디 그레이는 얼 그레이보다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이며, 찻잎에 오렌지 껍질, 레몬 껍질, 수레국화와 함께 약간의 가향 성분을 입힌 차입니다.

     

    (트와이닝스 공식 성분 함유량 : Tea, Orange Peel (3%), Lemon Peel (2%), Cornflowers (1%), Flavouring)

     

     

    3) 잉글리시 브렉퍼스트(english breakfast)

     

     

    이름처럼 영국인이 사랑하는 차, 잉글리시 블랙퍼스트(English Blackfast)입니다.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아침식사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의 격식과 관련이 깊고, 아침 모닝 티로도 많이 소비합니다. 차 맛이 진하고 강한 것이 특징이어서 설탕과 잘 어울리고 밀크티로 마시기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삼, 실론 또는 기문 홍찻잎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단일 종류의 홍찻잎만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종류의 홍찻잎을 혼합(블렌드)하여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인들의 아침 식사, English Breakfast

     

     

    4)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스코티시 브렉퍼스트(Irish breakfast, Scottish breakfast)

     

    아이리시 브렉퍼스트는 맛이 조금 더 진하고 수색이 조금 더 붉은 정도로 생각하면 되고, 스코티시 브렉퍼스트는 스코틀랜드의 연수(soft water)에 따라 티 블렌딩을 조금 다르게 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지역에 따른 약간의 차이이고, 우리가 느끼기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큰 차이는 없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Irish breakfast tea has a strong Assam component, which gives it a more robust, malty flavor and reddish color.

     

    Scottish breakfast tea tends to be the heartiest of the bunch, possibly due to Scotland’s soft water. “Back in the day teas were blended specifically for the water conditions in the areas in which they were marketed and consumed. It’s conjecture, but perhaps the water in Scotland demanded a stronger tea.”

     

     

    5)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고 함은 영국 왕세자의 칭호를 가리킵니다. 잘못 알기 쉬운 점은 이 뜻을 웨일스(Wales)의 왕세자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라 대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즉 영국의 왕세자에게 붙는 칭호라는 점입니다. 현재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 찰스 왕세자가 되겠죠.

     

    프린스라는 칭호는 영국의 공작(Duke)과 혼동이 많으나, 프린스(Prince)는 왕자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권자나 왕족, 소국군주, 작위로의 공작이라는 다양한 뜻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이 프린스는 왕자의 의미가 아니라 영국 고유의 작위라고요.

     

    티 블렌딩으로서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중국 기문 홍차를 베이스로 하며 약한 훈연향이 나고, 바디감이 약하며 가볍고 섬세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마셔보면 정산소종 특유의 진한 훈연향은 아니지만 분명한 마일드한 훈연향이 지배적인 차입니다. 이름이 의아해서 찾아보니 트와이닝스가 1921년 조지 5세의 장남인 에드워드 황태자(후에 에드워드 8세)를 위해 퍼스널 블렌드로 개발했던 차로, 후에 황태자가 이 블렌드를 트와이닝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다고 하네요.

     

     

     

    6) 기타

     

    사실 위 소개한 레이디 그레이나 프린스 오브 웨일스 티 같은 경우 영국의 차 회사인 트와이닝스(Twinings)의 고유의 블렌딩 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소개한 이유는 블렌딩 홍차의 경우 차 회사마다 각각 이름과 방법이 달라 모두 다 소개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만 정해서 소개한다면 가장 전통있다고 평가받는 브랜드인 트와이닝스의 제품을 메인으로 소개하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브랜드의 블렌딩 차로는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The Tea Centre of Stockholm)의 스톡홀름 블렌드, 로네펠트(Ronnefeldt)의 아이리시 몰트(Irish Whiskey-Cream), 일본 브랜드인 루시피아의 사쿠란보, 니나스(NINA'S)의 쥬뗌므(Je T'aime), 베르사유의 장미, 아크바(AKBAR)의 오리엔트 미스터리(Orient Mystery), 헤로즈(harrods)의 조지안 블렌드(Georgian Blend), 위타드(위타드 오브 첼시, Whittard of Chelsea)의 리갈 블렌드(Regal blend), 피카딜리 블렌드(Piccadilly Blend),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ères)의 마르코 폴로(Marco Polo Blend), 웨딩 임페리얼(Wedding Imperial), 다만 프레르(DAMMANN FRERES)의 쟈뎅 블루(Jardin Bleu),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and Mason)의 로열 블렌드(Royal Blend)... 등등.

     

    모든 차 회사가 자신들만의 시그니쳐 블렌드를 생산하기 때문에 모두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다양한 맛과 향만큼 다양한 세상이 펼쳐지는 홍차의 세계, 저렴한 브랜드 라인부터 하나씩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The Tea Centre of Stockholm
    이미지 : 로네펠트 한국 공식 홈페이지
    Mariage Frerres, Marco Polo Blend

     

    DAMMANN FRERES, Jardin Blue

     

    Whittard, Regal Bl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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